김세영(24ㆍ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 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둘렀지만 우승에는 한 발 부족했다.
김세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리크(파72ㆍ6,62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엮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선두에 2타 차 3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우승은 22언더파 266타를 친 캐서린 커크(35ㆍ호주)에게 돌아갔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 날 역전승을 자주 거둬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3월 열린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마지막 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선두 커크에 9타 뒤진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3~9번 홀에서 4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압박했다.
후반 들어 커크가 보기 2개로 주춤하는 동안 김세영은 13번홀 이글을 잡아내며 커크의턱 및 까지 추격했다. 14ㆍ15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로 커크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역전승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커크는 12번 홀에서 버디를 지키며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고, 김세영은 15번 홀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 못 해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커크는 후반에만 보기를 3개 기록 하며 흔들렸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으며 아슐레이 부하이(28ㆍ남아공)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0년 나비스타 클래식 우승 이후 7년 만에 개인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다.
시즌 2번째이자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눈 앞에서 놓친 김세영은 13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기약했다. 김세영은 아직 메이저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다. 그는 경기 후 “안정적인 샷 덕분에 멋진 경기를 했다. 오늘은 실수가 전혀 없었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른 데 이어 잇달아 톱5에 진입한 김세영은 “지난주와 이번 주 경기가 잘 풀리면서 좋은 모멘텀을 가졌다”며 “다음 주가 무척 재미있을 것 같고, 매우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은희(31ㆍ한화)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15위에 머물렀고, 전인지(23ㆍ브라이트퓨쳐)는 12언더파로 단독 27위에 그쳤다. 한국은 김세영 외에 톱10에 진입한 선수가 없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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