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가 드디어 무대로 돌아왔다. 왕의 귀환이라는 단어의 묵직함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지난 8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TOWN LIVE WORLD TOUR VI in SEOUL'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를 선보이고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동방신기는 입대 전인 2015년 6월 앙코르 콘서트를 마친 후 두 멤버가 순차적으로 입대하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지난 4월 먼저 전역한 유노윤호는 드라마 '멜로홀릭' 출연을 결정하면서 촬영에 매진해 왔다. 음악적 소식은 없었던 그는 이날 SM타운 콘서트를 통해 2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2015년 유노윤호의 입대 며칠 전 일본에서 열린 SM타운 오사카 공연에는 최강창민 홀로 참여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최강창민이 오는 8월 전역하기에 유노윤호 홀로 무대를 소화했다.
유노윤호는 공연 시작 3시간 30분이 지난 후에 드디어 등장했다. 그의 귀환을 알리는 영상이 상영되면서 기대감과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팬석에서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수많은 빨간색 불이 켜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유노유호는 신곡 'Drop'(드롭)으로 솔로 무대 포문을 열었다. 수많은 댄서를 대동하고 나타난 그의 무대 위의 군주라는 별명과 완벽하게 잘 어울렸다.
이어진 동방신기의 히트곡 '주문'과 '왜'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멤버가 다시 나란히 무대에 서게 될 날을 기대하는 시간이었다. 일본 히트곡이지만 국내에도 상당히 알려진 'Somebody to Love' 한국어 버전 무대에서는 모두를 뛰면서 열광하게 만들었다. 2년의 군대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변함없는 완벽한 외모와 쉴 틈 없이 무대를 뛰어다니는 열정은 동방신기의 팬들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모두를 감동케 했다.
이날 차분하게 인사를 건넨 유노윤호에게서는 14년차의 여유로움과 카리스마가 물씬 느껴졌다. "떨린다. 이렇게 큰 무대는 너무 오래간만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고 말했지만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포스 가득한 모습이었다. 능숙하게 토크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스태프까지 챙기는 것에서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이번에는 홀로 무대에 섰지만 최강창민 전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동방신기의 완전체 컴백이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진짜 왕의 귀환이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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