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동면 일원 53만㎡ 추진
“소양댐 물 이용 냉방 에너지 공급
기존 전기시설 보다 비용 75% 절감”
2600억 넘는 민자유치 최대 과제
소양강댐이 담고 있는 물을 활용한 수열에너지(Water Thermal Energy)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는 춘천시 동면 일원 53만9,510㎡ 부지에 ‘K-클라우드 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수온이 5~6도인 소양강댐 수심 130~150m 담수를 열교환기에 통과시켜 얻은 에너지를 IT업체 데이터베이스 쿨링 시스템 등에 제공하는 것이 이 단지의 메카니즘이다. 수열식 냉각시스템 구축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강원도는 “1만9,200㎾ 설비에서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일반전기를 활용할 때보다 전력비용을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수열에너지는 화력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공해발생 요인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수열에너지 활용은 단순 냉방에만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는 지상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댐 담수를 활용, 비닐하우스 등지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하는 ‘스마트팜 농업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농업단지, 물 기업 특화산업단지로 이뤄진 K-클라우드 파크 사업비는 국비 943억원, 민자 2,626억원을 포함해 모두 3,651억 원이다. 사업기간은 2021년까지다. 사업이 강원도 뜻대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절실하다.
강원도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기업유치에 나선다. 김경구 강원도 수자원산업팀장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5,000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과 3조9,765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국토교통부에 수열에너지 사업 예정지를 내년도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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