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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그렇게 가족이 된다

입력
2017.07.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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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조금 특별한 한 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신랑과 신부 주례와 하객이 모여 축하한 장소는

게임 안

실제 결혼식은 2주 후 열렸지만,

리니지 유저와 게임 운영자(GM)가 나서

연습까지 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한 행사

이런 행사는 끝이 아니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결혼한 커플이 100쌍은 넘을 것으로 게임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조선일보, 2008, 10 24)

그 중 리니지는 시리즈 대대로

만남과 결합이 자주 일어나는 온라인 게임이었고,

지금도 공식 게시판에는 리니지가 얽힌

고백과 연애, 결혼담이 숱하게 남아있다.

알고 지내던 사람이 게임 하는 걸 보고

같이하면서

반대로 처음 보는 혈맹원끼리 통성명한 것이

오프라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과정은 서로 달랐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게임이 사람들의

유대 관계를 지속시켜준다는 것

대규모의 공성전과 보스전…

게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경험이

취미와 취향이 같은 유저들의

현실 모임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예비부부에게

이벤트를 열어주는 혈맹원들과

실제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GM같이

당사자 주변인들의 상호작용이

유대감을 현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높은 자유도가 보장된 리니지의 환경은

일탈을 부추기기만 하는 것 같지만,

반대로 그 자유도를 이용해

유대관계를 강화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유대감은 부부 관계뿐 아니라

기존의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도 나타나서

친목 그 이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남편이 반신마비를 앓고

가난으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리니지 유저 부부에게

*리니지2를 신경, 정신치료차 플레이

다른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러주었고,

부부는 그 날을

결혼기념일로 기억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은

어머니가 있는 유저를 위해,

또, 태어나자마자 위독해

수술이 필요한 아기가 있는 유저를 위해

유저들은 치료비를 모아

수술을 무사히 마치는 걸 도왔다.

그런가 하면

서버에서 매너 플레이로 명망을 얻은

유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유저들은 게임 안에도 빈소를 마련해

조문한 건 물론,

애도 기간 동안 혈맹 간 전쟁을 멈추고

마지막에는 영결식에도 함께했다.

리니지는

인연부터 죽음까지 하나로 들어있는

인간의 삶과 비슷한 공간을 제공해 왔다.

‘MMORPG(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잉게임)에서의 이러한 소속감은

공유되는 가정의식(공동체) 형성을 돕는다.’

Steinkuelher & Williams (2006)

그렇게 유저들은 게임 안에서

또 다른 가족을 만날 수 있고,

또 가족이 될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제공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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