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마침내 진실을 알게 됐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38회에서는 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 안중희(이준 분)와 이를 두려워하는 나영실(김해숙 분)이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전자 검사 서류를 확인하고 곧장 중희를 찾아간 영실은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용서를 구했다. 35년 전 남편이 친구의 신분으로 살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마음 한 켠에 돌덩이를 지고 살아 온 세월이 하루아침에 내려앉은 영실의 심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을 터였다. 중희를 변씨 집안에 들이기로 결심했을 때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치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충격으로 몸이 떨리기는 중희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사진 속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는 친모(김서라 분)에게 당황했던 그는 유전자 검사 결과로 사실이 증명되자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넋이 나간 영실에게서 아버지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도 울분은 가시지 않았고, 진짜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말에 충격은 배가 됐다.
김해숙과 이준의 감정 열연은 두 캐릭의 감정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베테랑 배우인 김해숙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으며 내면의 갈등과 괴로움을 표출해내는 이준의 연기력도 터져나왔다.
방송 말미에는 아내와 중희 사이에 오간 폭풍을 알지 못한 변한수(김영철 분)가 오피스텔을 찾았다. 아버지의 본명 이윤석을 부른 냉랭한 표정의 중희와 그를 마주한 한수의 표정이 겹쳐지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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