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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LG' 이병규 떠나보낸 LG, 강우콜드로 행운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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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LG' 이병규 떠나보낸 LG, 강우콜드로 행운의 승리

입력
2017.07.0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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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병규/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레전드' 이병규(43)와의 이별을 한 LG가 행운의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LG는 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3-2, 7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와의 이별을 하는 LG에게 이날 경기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경기 전 이병규의 은퇴식이 진행됐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이병규의 등번호 9번에 대한 영구 결번식이 예정돼 있었다.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만큼 LG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더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LG 선발 허프는 1회초 김태균과 로사리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말 2사 1루에서 양석환이 한화 선발 김범수의 직구를 받아쳐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1로 경기를 뒤집은 LG는 3회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7회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LG는 행운의 승리를 가져가게 됐다. LG는 레전드와의 마지막 이별 장면도 기분 좋게 남길 수 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이병규의 등번호 9번에 대한 영구 결번식도 진행이 됐다. 단국대를 졸업한 뒤 1997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병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했던 3년을 제외하고 줄곧 LG에서 뛰었다.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17시즌 동안 통산 1,741경기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2,043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인 1997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통산 7번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2번의 타격왕과 4번의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냈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며 영구 결번을 선물했다. 프로야구 역대 13번째 영구 결번이자 LG 구단에서는 투수 김용수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병규는 KBO 최고 영구결번 김명신(OB 베어스)을 제외하고,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영구 결번자로 남게 됐다.

이병규는 영구 결번식에서 "미안하다. 감사하다. 이병규라는 선수를 말할 때 묵직하게 오는 한 마디가 있다. '무관'이다. 그것 때문에 제 마음이 더 무거웠고, 같이 하는 선수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래서 이 영광된 자리에 섰지만 미안한 마음이 정말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후배들에게 큰 책임을 떠넘기고 가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후배들이 더 단단해져서 LG가 숙원하는 우승을 꼭 이루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남겼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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