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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톱10진입이 우승으로…’ 박보미의 ‘환상적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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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톱10진입이 우승으로…’ 박보미의 ‘환상적인 하루’

입력
2017.07.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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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보미.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보미. 금호타이어 제공

박보미(23ㆍ하이원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 상금 5억원)에서 마지막 18번 홀 천금 같은 버디 퍼트에 힘입어 프로 첫 승에 이름을 새겼다.

박보미는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포인트(파72ㆍ6,1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박보미는 동타를 기록한 이지후(24ㆍ유진케미칼)를 연장에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2012년 KLPGA에 입회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 투어에 뛰기 시작한 박보미는 78번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도 12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보미는 2014년 상금 순위에서 84위에 머물렀고 2015년 82위, 2016년 89위에 그치면서 해마다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실패를 자양분 삼고 연습에 매진한 결과 결국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다음 시즌 출전 자격 걱정을 덜게 됐다.

박보미가 확보한 우승상금 1억 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78번의 대회에 참가하며 벌어 들인 상금 1억 1,573만 6,167원과 비슷하다.

이날 박보미는 17번 홀까지 선두 이지후를 1타 차로 바짝 쫓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6m 거리의 천금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올 시즌 1부 투어에 입성해 역시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이지후는 먼저 6언더파로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다가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연장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면서 보기를 기록, 파를 기록한 박보미에 우승 기회를 빼앗겼다. 경기 후 박보미는 “내 골프 인생의 마지막 퍼트라고 생각하고 쳤다.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KLPGA 1부 투어에 데뷔해 역시 첫 승을 노렸던 안송이(27ㆍKB금융그룹)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로 3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전 합류가 1타 차로 불발됐다.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펑샨샨(28ㆍ중국)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내달리며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최종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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