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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뉴스 편집 비중 높아져
사용자 선호도 반영 ‘맞춤형 뉴스’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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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에어스’ 적용 섹션 확대
뉴스 소비 3개월 사이 17% 늘어
다음 ‘루빅스’는 인력 대부분 대체
인터넷 뉴스포털에서 ‘인공지능(AI) 뉴스 편집자’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AI 편집자는 사용자의 취향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개인마다 다른 관심사와 선호도를 반영해 ‘맞춤형 뉴스’를 보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의 뉴스 소개 화면에서 AI를 적용한 추천 서비스 비중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문제 해결을 위해 실행하는 명령어들의 순서) ‘에어스’를 지난 3월 모바일 홈페이지인 ‘뉴스’판에 적용한 데 이어 최근 ‘연예’ ‘스포츠’ ‘경제M’ ‘연재와 칼럼’ 판 등으로 확대했다. 에어스를 적용하면서 5월 기준 1인당 뉴스 소비량이 2월보다 17% 늘어나는 등 실제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AI의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본적인 원리는 협력 필터 기술과 인공신경망 기술이다. 협력 필터 기술이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우선 분석하고 이 사람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이 많이 본 콘텐츠를 선별해 보여준다. 인공신경망은 참고할 만한 소비 이력이 없더라도 스스로 학습해 최신 콘텐츠까지 적합하게 추천하는 기술이다. 현재 네이버 뉴스는 사람이 배열한 기사가 51.8%, 에어스 추천 기사가 48.2%로 아직은 사람 편집의 비중이 높다. 앞으로는 빠른 속도로 AI 비중을 더 높인다는 게 네이버의 계획이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한발 앞 선 2015년 6월 AI 알고리즘 ‘루빅스’를 모바일 뉴스에 적용했고 올 4월부터는 PC로 확대했다. 현재 다음 포털에서 사람 편집자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고 대부분의 뉴스 배열을 루빅스에게 맡기고 있다. 루빅스에는 협력 필터뿐 아니라 카지노의 슬롯머신에 자주 비유되는 멀티암드밴딧(MAB) 알고리즘도 탑재돼 있다. 카지노에서 돈을 따려면 여러 슬롯머신 중 성공 확률이 높은 기계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루빅스는 이용자가 읽을 가능성이 높은 뉴스를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한다. 최신 뉴스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이미 읽은 뉴스와 비슷한 내용은 가중치를 떨어뜨리는 식으로 정교함을 높였다.
뉴스 영역에서의 AI의 역할은 추천뿐 아니라 ‘기사 작성’까지 넓어지고 있다. 미 IT 매체 리코드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지역 뉴스를 작성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영국 통신사 프레스어소시에이션(PA)에 70만6,000유로(약 9억3,000만원)를 투자했다. 정부 기관 등이 공개한 공공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한 정보를 문장으로 변환해 기사로 만들고 연관된 사진이나 영상까지 자동으로 삽입하는 게 구글의 목표다.
IT업계 관계자는 “사용자가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하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 업체들이 사용자 각자의 입맛에 맞춘 콘텐츠 추천과 기사 생산까지 척척 해내는 AI 개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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