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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KIA 타선, 타격 기록 다 갈아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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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KIA 타선, 타격 기록 다 갈아치운다

입력
2017.07.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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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 연합뉴스
김기태 KIA 감독. 연합뉴스

만화 같은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KIA발 타격 태풍’이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KIA는 지난 9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10득점을 넘겼다. 5득점으로 끝난 지난 7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으로 이 부문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5일 인천 SK전에선 5회 11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출루해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한 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12점을 뽑아내 역대 이 부문 2위 기록을 작성했다. 그런데 불과 3일 만인 8일 수원 kt전에서도 KIA는 한 이닝 12점을 한 차례 더 기록하며 20-8로 승리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에만 무려 12점을 폭격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이닝에만 3홈런 9안타 6볼넷으로 폭발했다. 나지완의 3점홈런을 시작으로 10타자가 연속으로 출루해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4회 3점, 6회 1점을 뽑은 KIA는 9회 3점을 더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팀통산 1만9,000득점에도 성공했다. 게다가 이날 김기태 KIA 감독은 휴식 차원에서 이명기, 최형우, 김주찬, 안치홍, 김선빈까지 주전 선수들을 모조리 뺐다. 최형우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우리도 신기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KIA는 7월 6경기에서만 무려 90득점, 한 경기 평균 15득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내고 있다. 야구인들도 KIA의 상승세를 ‘설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 볼 정도다. 팀 타격 사이클이란 게 기복이 있게 마련이며, 잘 치는 타자가 있으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타자도 있는데 KIA는 이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실투를 놓치지 않더라. 힘과 스피드의 조화가 잘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한 이닝에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 리그 선두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KIA는 8일까지 82경기에서 팀 타율 3할9리를 기록 중이다. 안타가 913개, 타점은 540개, 득점은 566개다. 역대 한 시즌 최고 팀 타율은 2015년 삼성이 기록한 3할2리다. 팀 타율이 3할을 넘긴 건 2015년 삼성(0.302), 2014년 삼성(0.301), 1987년 삼성(0.300)까지 세 번밖에 없다. 또 KIA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산술적으로 1,588안타, 971득점까지 올릴 수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은 지난해 두산의 935점이었고, 시즌 최다안타는 2015년 삼성의 1,515안타였다. KIA의 페이스가 크게 처지지 않는 이상 팀 타격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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