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성공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고위 관리가 북한군과는 군사적 접촉을 끊었다고 밝혔다.
9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안전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인민해방군 저우보(周波) 대교(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북한군 간의 접촉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저우 주임은 “과거에는 북한군과 접촉과 교류가 활발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유로 우리(중국군과 북한군)의 관계가 변했다고 본다”며 “지금은 어떤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과 접촉이 단절된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이 유엔의 결의를 진지하게 이행하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부연했다. 저우 주임은 또 “그동안 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을 설득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보고 북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때문에 중국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저우 주임은 “동남아의 작은 나라들이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널뉴스아시아는 이번 인터뷰가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 성공을 발표하기 직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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