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5ㆍ여)씨는 야간이나 주말에 아파트 인근 2차선 도로의 한쪽을 점령하는 이삿짐센터차량 등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소음과 매연 외에도 불법 주차 때문에 좁아진 도로를 지나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화물차 주차난과 이로 인한 불법 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화물공영주차장 확대에 나선다.
시는 계양구 용종동에 있는 계양나들목(IC) 화물공영차고지를 확대하기 위한 기본ㆍ실시설계용역을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용역이 끝나면 토지 보상을 하고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3년 9월 준공돼 현재 운영 중인 계양IC 차고지는 확대 공사가 끝나면 규모가 현재 192면에서 372면으로 늘어나게 된다. 공사에는 모두 290억원이 투입되며 시는 올해 25억을 확보하고 내년 예산 31억5,000만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시는 서구 원창동 일대에 15억5,000만원을 투입해 142면 규모의 화물주차장도 만들고 있다. 6월 시작된 공사는 9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에 등록된 화물차는 영업용 2만8,521대를 포함해 총 18만3,445대(전국 349만2,172대)에 이른다. 하지만 차고지와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사설주차장 주차비가 공영주차장(계양IC 차고지 기준 월 10만원)보다 2, 3배 비싸 지역 곳곳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물차 차고지를 권역별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가 12월에 나올 예정”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화물차 주차장 확보를 위한 중ㆍ장기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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