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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고 돈 없어서… 국민 48% “여름휴가 못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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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고 돈 없어서… 국민 48% “여름휴가 못 가요”

입력
2017.07.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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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변의 여름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속초해변의 여름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올 여름에도 국민 절반 가량이 휴가 여행을 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 시간이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커 일이나 학업에 짓눌린 한국인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2017년 하계휴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48%가 여름 휴가를 가지 않을 계획이거나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했다. 조사는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가 공동으로 실시해 국민 1,241명을 대상으로 6월15~26일 이루어졌다.

휴가 여행 계획이 없는 국민들은 ‘여가 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없다’(76.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여유가 없어 여름 휴가를 떠날 수 없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국민들이 업무와 학업 가사 등에 치여 지난해에 비해 신체적〮심적 여유가 더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행 비용 부족(16.3%)을 이유로 댄 응답자가 두 번째로 많아 물적 부담이 커 여름 휴가 여행을 떠나지 못 하는 국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유롭지 못한 국민들의 일상은 여행 기간에서도 드러난다. 휴가 여행 기간은 평균 2.9일이었다. 2박3일(44.0%)이 가장 많았으며, 1박2일(29.2%)과 3박4일(15.8%)이 뒤를 이었다. 그나마 휴가 여행을 떠나는 국민 73.2%가 3일 이내의 비교적 짧은 일정을 여행 기간으로 잡고 있는 셈이다. 여름 휴가 여행을 가겠다는 국민이 52%로 지난해 4.9%포인트 증가한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ㆍ연차휴가 보장 등이 적절한 처방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국민들이 휴가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휴가 여행을 가는 국민의 83.6%가 국내 여행을 선호했다. 지난해보다 3.5%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해외 여행 수요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1인당 국내 여행 휴가비는 작년보다 2,000원 늘어난 평균 25만6,000원을 지출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여름 휴가 여행지는 강원(33.2%), 경남(14.6%), 전남(9.8%), 경기(8.9%), 경북(7.4%)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기간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에 62.5%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일 기준으로 7월29일(18.6%)과 8월5일(10.5%) 휴가 여행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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