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목포해상ㆍ해남-진도
국내 최장 길이… 다도해 관광도
연내 착공해 이르면 내년 말 개통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활약이 깃든 바다와 유적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가 전남 목포 등 서남권에 조성된다.
9일 전남 목포시와 진도ㆍ해남군 등에 따르면 명량대첩 등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있는 목포 유달산과 고하도, 해남 우수영과 진도 울돌목 등을 잇는 해상케이블카 두 곳이 추진되면서 서남권의 명승ㆍ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두 곳 모두 연내 착공할 계획이어서 내년 말이나 2019년부터는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10억원 민자유치사업으로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갈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 이등바위~소요정~일등바위~마당바위~유달산 정류장을 거쳐 고하도에 이르는 총 길이 3.23㎞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충무공의 호국 얼이 살아 숨 쉬는 역사 현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바위에 이엉을 덮어 군량미처럼 보이게 해 왜군이 자진 철수하게 했다고 전해지는 유달산 노적봉과 노적봉 맞은편인 고하도는 일본 수군에 맞서 성을 쌓고 108일 동안 충무공이 주둔하면서 전력을 정비했던 곳이다.
케이블카에서는 당시 성터는 물론 충무공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시대에 건립한 기념비, 사당인 모충각 등도 볼 수 있으며, 영암군과 해남군, 신안군 등 아름다운 다도해 섬들을 볼 수 있다.
또 해남군과 진도군 공동으로 울돌목 해상케이블카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에 총 길이 998m의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하는 사업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300억원을 투입하며 오는 10월 착공, 내년 말 개장할 계획이다.
울돌목을 경계로 해남 우수영에는 명량대첩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지휘 본영인 전라우수영의 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 10개 마을이 최근 이색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진도쪽은 조선 수군의 군영이 있던 이순신 장군 전첩비가 있는 벽파진이 있으며, 진도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와 울돌목 해상케이블카만 이용해도 서남권 5개 시ㆍ군을 관광하는 코스가 된다”며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중심으로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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