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버나디나가 8일 kt전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김기태 KIA 감독과 조계현 수석코치(왼쪽부터)이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맞이하고 있다/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그야말로 '미친' 타선이다. '막강 화력'을 뽐내는 KIA의 방망이가 멈출 줄을 모른다.
김기태(48) KIA 감독은 지난 8일 수원 kt와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수장마저 감탄하게 하는 KIA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마디다. 이날 KIA는 장단 20안타를 뽑아내며 20득점을 올렸다. 더 놀라운 건 KIA의 이런 모습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KIA는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이 기간 동안 136득점을 올렸다. 타선이 대폭발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이다. KIA는 당시 14안타를 터트리며 11점을 뽑아냈고, 이후 5일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썼다. KBO리그의 종전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은 지난해 NC와 롯데의 4경기였다. 지난 6일 SK전에서 5득점에 머물러 기록 행진은 중단됐지만, 8일 kt를 상대로 다시 핵타선을 가동했다. 불붙은 타선은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도 기록하고 있다. 팀 연속 경기 최다 안타는 2014년 두산이 기록한 15경기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구멍'이 없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 0.415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테이블 세터가 타율 0.414를 올렸고, 중심 타선이 0.434를 기록했다. 그 뒤를 받치는 6번~9번의 하위타선 마저 타율 0.400로 나머지 구단의 중심타선보다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이 기간 동안 4번 타자 최형우는 타율 0.550(40타수 22안타) 3홈런 22타점, 버나디나(33)는 타율 0.450, 4홈런 17타점을 거뒀다. 이범호(35)와 나지완(32)도 각각 4홈런씩을 때려내면서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도 없다. KIA는 지난 7일 내야수 안치홍(27)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내야수 김선빈(28)도 발목 통증으로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백은 티도 나지 않는다. 내야수 최원준(20)은 7월 들어 나온 5경기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때려냈고, 멀티 백업 요원인 서동욱(33)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67(30타수 14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역대 팀 시즌 최고 타율 기록도 가뿐하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시즌 최고 팀 타율은 2015년 삼성이 기록한 0.302다. 8일까지 82경기를 치른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309를 달리고 있다.
'핵타선'은 팀의 선두 경쟁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뒷문 불안이 지적된 KIA는 아직도 완벽한 허리와 뒷문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가진 타선은 일찌감치 상대 마운드를 압도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일찌감치 차이가 벌어지면서 굳이 '필승조'가 나오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방망이의 화력쇼가 팀의 약점까지 지우면서 우승을 향한 팀의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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