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3.3%에서 올해 2.1%로 낮아져

광주지역 초ㆍ중ㆍ고교 학부모의 학교 촌지 및 불법 찬조금 존재에 대한 인식 정도를 의미하는 ‘학교부패인식 지수’가 6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전화면접을 통한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시내 초ㆍ중ㆍ고교 학부모 7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촌지 및 불법찬조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부모의 학교부패인식 지수가 지난해 6.6%보다 4.5%포인트 감소한 2.1%로 나타났다.
학부모 학교부패인식 지수는 낮을수록 청렴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처음 시행된 2011년 23.3%였으나 2012년 15.1%, 2013년 12.4%, 2014년 10.1%, 2015년 5.3%, 2016년 6.6%에 이어 올해 2.1%로 낮아졌다. 학교급별 학부모 학교부패인식은 초등학교가 1.9%, 중학교 1.2%, 고등학교 3.6%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1년간 촌지 및 향응제공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엔 학부모 98.3%가 ‘없음’으로, 찬조금 제공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97.9%가 ‘없음’으로 답했다.
학부모들은 전화면접 조사에서 면접원에게 ‘교사ㆍ학부모 모두 촌지풍토 인식이 크게 변했다’ ‘촌지를 제공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스승의 날에는 법을 비키는 범위 내에서 성의를 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사의 권위를 세워줄 수 있는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 등 개선 방안도 나왔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7%P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2011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낮아져 학교에서 청렴문화가 정착돼 가는 모양새”라며 “설문조사에서 나온 다양한 개선의견과 촌지 근절방안을 내년도 청렴시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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