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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위에서 불장난”… 북한, 미 폭격기 출격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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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위에서 불장난”… 북한, 미 폭격기 출격 맹비난

입력
2017.07.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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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도화선에 불 달려는 도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23주기를 맞아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개발에 기여한 인물들을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세웠다. 왼쪽부터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 위원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23주기를 맞아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개발에 기여한 인물들을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세웠다. 왼쪽부터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 위원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 연합뉴스

북한이 9일 전날 미국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출격시킨 데 대해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을 하는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질을 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B-1B 한반도 출동을 가리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기어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전쟁 미치광이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사소한 오판이나 실수도 순간에 핵전쟁 발발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것은 반드시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번져지게 되어 있다”며 “미국이 전략폭격기들의 조선반도 출격을 정례화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떠들어댄 것은 결국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질을 하겠다는 것과 같은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올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반복되자 미국은 월 1회 이상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20일 B-1B 편대를 한반도에 보낸 미군은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나흘 만인 8일 다시 괌 공군기지의 B-1B를 한반도로 출격시켰다.

노동신문은 또 “우리 공화국이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근원적으로 종식하기 위해 핵무력 고도화 조치들을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정당하다”며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의 대성공은 그에 대한 실천적 입증”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는 무력 배치의 집중도에 있어서 행성의 그 어느 지역과도 대비할 수 없는 화약고이며 핵전쟁 위험이 항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공인된 세계 최대의 열점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도 B-1B 출동 사실을 전하면서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들을 코에 걸고 공화국에 대한 핵전쟁 위협을 더욱 증대시키는 미제의 책동은 자멸적 후과(결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 B-1B 2대가 8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강원도 공대지 사격장에서 북한 핵심 시설을 정밀 폭격하는 실사격 훈련을 한 뒤 복귀했고, 우리 공군은 이례적으로 훈련 직후 이 사실을 공개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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