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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3인방, 7년만의 ‘어색한’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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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3인방, 7년만의 ‘어색한’ 화해

입력
2017.07.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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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맨 왼쪽)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신상훈(왼쪽 세 번째) 전 신한금융 사장이 7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이희건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나란히 선 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라응찬(맨 왼쪽)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신상훈(왼쪽 세 번째) 전 신한금융 사장이 7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이희건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나란히 선 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연락 좀 하지.” “제가 좀 바빠서요.”

지난 2010년 최고 경영진간 맞고소 사태를 빚었던 이른바 ‘신한 사태’의 주역들이 7일 무려 7년 만에 ‘어색한’ 화해의 몸짓과 대화를 나눴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당시 맞고소를 벌였던 신한사태 3인방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신한은행 창업자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신한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주쳤다.

당초 같은 행사에 참석만할뿐 별다른 접촉은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이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포옹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이 전 행장이 행사장에 들어서며 앞서 앉아 있던 신 전 사장에게 다가가 고개 숙이며 “선배님 잘 지내셨냐”고 안부를 묻자, 신 전 사장은 “연락 좀 하고 살자”며 이 전 행장의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연신 손을 잡고 웃으며 ‘연락 못 드려 죄송하다’, ‘얼굴이 좋아 보인다’ 등 덕담을 이어갔다.

라 전 회장이 입장하자 이번엔 신 전 사장이 “회장님”이라 부르며 다가갔다. 라 전 회장이 장난스레 “평상시 인사 좀 하고 살지”라고 화답하자 신 전 사장은 “제가 좀 바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타셨냐”고 웃으며 답했다. 이들은 손을 잡고 가벼운 포옹을 나눴고, 다른 주주들의 인사가 이어지자 함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법정에서 마주친 것을 제외하면 이들이 신한의 공식 행사에서 자리를 함께 한 건 7년 만이다. 그간의 극단적인 갈등을 감안할 때, 이날 세 사람이 앙금을 털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의 화해 제스처로 신한사태가 감정적으로도 비로소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그간 소송결과 미확정 등을 이유로 보류했던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하기로 하며 화해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신 전 사장은 이날 행사장을 나서며 ‘오늘 만남으로 화해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의례적인 인사였다. 화해를 한 건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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