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프랑스오픈 10회 우승을 달성한 뒤 윔블던에서도 순항중인 라파엘 나달(31ㆍ2위ㆍ스페인)이 세컨드서브 최강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가 IT 서비스업체 인포시스와의 협업으로 분석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나달은 통산 2만2,657번의 세컨드서비스 상황을 맞아 1만2,931번 득점에 성공해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득점률 57.1%에 해당한다. 이는 역대 최강의 서비스를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 앤디 로딕이나 존 이스너(이상 미국) 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올 시즌에는 총 1,015번의 세컨드서브 상황에서 628번의 득점을 올려 61.9%의 득점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가장 높은 세컨드서브 득점율을 보인 노박 조코비치(30ㆍ4위ㆍ세르비아)의 56.4%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세컨드서브에서 강한 모습은 브레이크포인트 위기를 벗어나는 데도 일조한다. 올 시즌 나달은 69%의 확률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길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올해 총 206번의 브레이크포인트 위기를 맞았지만 이 가운데 153번은 퍼스트서브를 넣어 108번 득점에 성공(70.6%)했다. 브레이크포인트에서 첫 번째 서브를 실패하며 벼랑 끝에 내몰리더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실제 브레이크포인트에서 총 53번 세컨드서브를 넣어 34번 득점에 성공했다. 64.2%의 득점률이다.
나달의 세컨드서브 득점률은 특히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결승에서 스탄 바브린카(32ㆍ3위ㆍ스위스)를 만나 65%(15/23)의 세컨드서브 득점률을 기록했다. 이 부문 대회 전체 평균인 51%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나달은 프랑스오픈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할 수 있었다.
테니스경기에서 세컨드서브는 퍼스트서브를 실패했을 때 한 번 더 주어지는 두 번째 기회를 일컫는다. 세컨드서브에서 실패하면 실점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강하고 날카로운 퍼스트서브와는 달리 안전하고 약하게 구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달은 서비스가 강한 것으로 평가 받는 선수는 아니다. 통산 경기당 서브 에이스는 2.7개로 이 분야 71위에 불과하다. 대신 엄청난 체력과 특유의 활동량으로 코트 전체를 커버하며 약한 서브를 보완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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