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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아베, 방위장관 경질설

입력
2017.07.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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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자민당에 투표” 발언에

여론 뭇매 맞고 선거 참패 책임론

내달 초 개각 단행하며 교체할 듯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6일 한미일 정상 만찬이 열리는 주함부르크미국총영사관에서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함부르크=뉴시스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가 6일 한미일 정상 만찬이 열리는 주함부르크미국총영사관에서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함부르크=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달 초 개각을 단행하면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장관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8월 초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이후 본격적인 인사 구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교체 대상은 아베 총리의 측근인 이나다 방위장관이다. 이나다 장관은 지난달 말 선거를 앞두고 “자위대로서도 (지지를) 부탁한다”며 자민당 후보에 투표해줄 것을 호소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거 패배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 이나다 장관은 정권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고된 개각은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가 소속된 자민당이 참패한 데 따른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를 비롯한 지지세력이 과반(64석)을 훌쩍 넘는 79석을 얻은 데 반해, 자민당은 23석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加計)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탓에 최근 지지율이 36%(마이니치 신문 조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은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패배를 기록한 시점에 개각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중의 신뢰를 되찾으려는 의지를 보여줄 만한 인사결정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나다 장관은 6일 오전 규슈(九州)지역 집중 호우로 5,000여명의 자위대원이 구호 활동에 나선 가운데 1시간가량 자리를 비워 구설에 또 올랐다. 이나다 장관은 연락망을 갖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방위장관뿐 아니라 부대신, 정무관 등 방위성 핵심 3명도 비슷한 시간대 부재해 비판을 받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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