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제주시 아라동에서 51세 남성 A씨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7일 밝혔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 질환이다.
A씨는 지난 4일 야외에서 조경 작업을 한 다음, 술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 오후 3시 30분쯤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이후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A씨는 이튿날인 5일 숨졌다. 질본은 “환자의 체온이 40도 넘게 오른 점과 주치의 소견을 볼 때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5년(2012~2016년)간 온열 질환 환자는 총 5,910명 발생했고, 그 중 58명이 사망했다. 올 들어선 5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총 164명의 환자가 나왔다. 특히 7월은 온열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단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 또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야외 작업을 하는 것을 삼가고,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뇌졸중이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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