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되도록 상정 못해”
4당 원내대표 오찬회동서 호소
“송영무 조대엽 임명 땐 사태 악화”
야권은 청와대 움직임 주시
국민의당이 7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일정 보이콧을 의원총회를 통해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11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비롯해 인사청문회 등 향후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원총회에선 모든 의원들이 의사일정 보이콧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여야 사이를 오가면서 협치의 밥상을 만들었는데 여당 대표가 발로 찬 것”이라며 “파괴적인 행동을 한 쪽이 사과하고 원상복귀 시켜야 대화의 출발점이 만들어진다”는 말로 전날 형성된 당내 강경 기조가 여전함을 재차 확인했다.
최 대변인은 추 대표가 이날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태와 관련해 “북풍 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 분이 늘 하던 말이고 예상된 발언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은 강대 강 대응 기조를 밝힌 추 대표에 대한 사퇴와 민주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이날 채택했다. 결의문은 추 대표의 발언을 ‘상생과 협치의 근간을 허물어뜨리는 망언이자 국민의당 죽이기의 음모’로 규정했다.
당 지도부의 추 대표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전날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언행에는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사과와 추 대표의 사퇴 없이 원내 의사일정에 복귀할 경우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추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당을 죽이기”라며 “검찰에 수사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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