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 매출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13.6%씩 늘었지만 깜짝 실적을 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0.7%, 27.9% 줄었다.
2분기 잠정 실적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 평균치(매출 15조원, 영업이익 7,698억원)를 밑돈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3월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6’의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600억~900억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3분기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 분기 적자 폭을 2억원까지 줄이며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였지만 또 다시 전략 스마트폰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반면 가전 사업은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H&A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4,600억~4,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H&A사업부는 성수기를 맞이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TV 부문(HE 사업부) 영업이익은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주력 고가 제품인 올레드 TV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자동차 부품(VC) 사업부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