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유기된 강아지와 함께 놓인 쪽지의 사연이 해외 온라인매체에 소개되며 네티즌들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생후 3개월령 치와와 종 '츄이'는 지난주 라스베이거스 공항 화장실에서 부상을 입은 채 홀로 발견됐다. 곁에는 전 주인이 츄이를 의인화해 적은 소개와 함께 당부의 글이 적힌 쪽지가 놓여있었다.
"안녕, 난 츄이야. 내 주인은 (전 남자친구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고 나를 비행기에 함께 태우고 떠날 여력이 되지 않아. 날 떠나기가 너무 힘겨웠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대."
전 주인은 이어 "전 남자친구가 츄이를 발로 차는 바람에 츄이의 머리에 큰 상처가 생겨 치료해야 한다"며 "부디 츄이를 사랑하고 아껴달라"고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한 행인이 츄이를 발견해 근처의 코너앤밀리 유기견 보호소로 데려갔고 곧 응급치료도 이뤄졌다.
보호소를 운영하는 린디아 길리엄 씨는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사연을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며 "츄이의 사례처럼 학대 받는 반려인이 처한 어려움은 쉽게 간과되곤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우리는 츄이를 두고 간 주인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당신의 행동은 대단히 용감했으며, 츄이는 이제 우리가 안전하게 지켜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요."
츄이의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입양 희망자가 몰렸고, 보호소 측은 페이스북 계정에 "츄이의 새로운 가족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 중"이라며 밝게 웃는 츄이의 근황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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