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청춘스타' 김수현과 이제훈이 한날 한시 개봉한 '리얼'과 '박열'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두 사람 모두 영화에서 사력을 다한 노력을 쏟아내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 달랐다. 탄탄대로만 걷던 김수현은 직격타를 맞았고, 관객들은 이제훈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리얼'은 개봉 전 공개된 언론시사회에서 혹평 세례를 받았다. 도무지 메시지를 알 수 없는 난해한 스토리와 완성도 낮은 연출로 언론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개봉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관객들 역시 혀를 내두르며 '리얼'의 만듦새를 비난했다.
영화는 총 제작비 115억 원을 들인 상업영화다. 김수현의 '이름값'으로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손익분기점 300만 명을 넘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43만 2,457명(6일 기준)을 동원하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도둑들'(2012년)로 천만관객을 경험했고,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년)로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티켓파워를 과시한 김수현의 성적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년) '별에서 온 그대'(2014년)로 아시아를 호령한 김수현이 이번 '리얼'로 아픈 성장통을 겪게 됐다.
반면 이제훈은 '박열'로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순 제작비 26억원(총 제작비 40억원)에 불과한 이 영화는 151만 3,71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제훈은 영화를 통해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에 완벽히 몰입된 연기를 펼쳤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무장한 비주얼부터 로맨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년), 드라마 '내일 그대와'(2017년) 등에서 쌓은 멜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파격적인 도전은 통했고 관객의 호평이 이어졌다. 전작 '시그널'(2016년)로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이제훈은 '박열'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며 인정받았다. 실존 인물을 생동감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박열'을 이끄는 주축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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