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블록체인 및 빅데이터 활용 적극 추진
이병래 사장 “부작용 최소화 위해 단계적 접근”
한국예탁결제원이 혁신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Block Chain)’과 빅데이터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IT혁신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신상품 개발 및 정보보안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혁신방법은 크게 3가지로 ▦블록체인 등 IT혁신기술의 연구개발 강화 ▦빅데이터ㆍ인공지능(AI) 기반 정보 신상품 개발 ▦웹ㆍ모바일 기반의 서비스 강화 등 IT인프라 선진기반 체계 강화 등이다.
먼저 ‘공공거래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은 합의된 네트워크 이용자끼리 검증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 다수가 장부를 공유해 계약자 일방이 이를 조작하기 어렵고 단계마다 이뤄지는 기관별 정보 검증이 줄어 업무 효율성이 높은 혁신기술이다.
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자투표시스템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올해 연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PoC는 개발 목적이 아닌 기술검증만을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 보유 증권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오픈 API’를 기반으로 정보 범위 확대도 추진한다. 오픈 API는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공개된 프로그램이다. 전자증권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종이 없는 문화(paperless)’와 디지털화를 통해 자본시장 혁신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최근 출범한 ‘혁신기술위원회’는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구로 위원장은 사장, 위원에 전무이사와 본부장 전원이 참여한 전사적인 대응조직이다. 혁신기술위원회에는 ITㆍ법률ㆍ비즈니스 중심의 전문가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예탁결제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 이용자들로 구성된 ‘이용자 레퍼런스그룹’과는 4차 산업혁명의 추진사안과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7월부터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습득하고 비즈니스 사례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렛저(Hyperledger)’에 회원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모든 산업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구성된 오픈 소스 프로젝트다. 오픈 소스 방식으로 플랫폼 기술개발을 추진하되 회원들간 각종 위원회를 운영해 정책과 기술발전 방향도 논의할 수 있다. 여기에는 IBM 등 선진 IT기업과 제이피모건(JP Morgan), 미국의 중앙예탁결제기구(DTCC)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되면 자본시장에 큰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도 글로벌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차원이다. 예탁결제원은 IT혁신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신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보보안체계를 고도화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혁신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시행하기에 앞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데이터 공유와 비대면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침해 방지, ICT환경에 익숙지 않은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을 종합 고려해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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