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풍기읍민 중앙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다리 형태 시공 촉구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주민들이 중앙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중 풍기 도심 통과 구간을 흙으로 된 옹벽형이 아닌 다리 형태로 바꿔 시공해 달라고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
6일 풍기읍 서부3리 철도교량화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중앙선 복선전철 풍기읍내 1km 구간을 4m내외 흙 둑을 쌓아 노반을 만들고 그 옆에 높이 3.5m의 소음 방지벽을 세우는 형태로 건설하고 있다.
예정대로 철길이 놓여지면 풍기 시가지는 높이 7.5m의 장벽으로 양분되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의 조망권을 침해하고 지역 발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대위는 풍기역에서 영주 방향 최소 400m를 교량으로 건설하고 남북 도심을 연결하는 통로박스 3개소의 추가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영주시는 주민 요구를 반영하려면 240억원 가량의 추가 공사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위는 2월부터 이 같은 내용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3일에는 주민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철로 교량화를 요구하며 시가지인 풍기인삼농협-풍기역-풍기읍사무소를 행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기문 비대위원장은 “1942년 철길 개통 이후 지금까지 도심 양분으로 고통을 견디며 살았는데 흙벽까지 쌓으면 지역 발전은커녕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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