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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인가’ 스타트… 누가 관문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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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인가’ 스타트… 누가 관문 넘을까

입력
2017.07.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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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5곳 증권사

금융위에 오늘 인가 신청서 제출

심사결과 이르면 9월말 발표

선정 땐 자기자본 2배 한도에서

발행어음 조달해 투자여력 커져

NH투자증권 빼곤 약점 있어

5곳 모두 통과 할지는 불투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꿈꾸는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인 금융당국 심사에 일제히 도전장을 낸다. 자칫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심사 결과는 이르면 9월 말 나올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IB 지정 대상(자기자본 4조원 이상) 5개 증권사는 7일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초대형 IB는 정부가 글로벌 IB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한해 단기금융 업무를 허용하기로 한 사업이다. 당국 심사를 통과한 증권사는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자기자본 2배 한도에서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소비자로선 투자상품의 선택폭이 지금보다 넓어지는 셈이다. 향후 자기자본 8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예탁금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종합투자계좌업무(IMA)도 허용된다.

2017-07-06(한국일보)
2017-07-06(한국일보)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해 올해 2분기 첫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령 심사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가 심사에는 통상 3개월이 걸리는데 조금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말쯤엔 인가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증권사가 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그만큼 투자 여력도 커진다. 다만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은 기업금융에 써야 하고 부동산 투자는 30%로 제한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초대형 IB 육성은 증권사들에게 신규업무를 허용해줌으로써 기업금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정책적 기대가 담겨 있다”며 “기업대출과 인수합병(M&A)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금융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를 준비 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견ㆍ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에 초점이 맞춰지고, 점차 개인 고객에게 발행어음을 통한 고정금리형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5곳 모두가 초대형 IB 인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선 대주주와 신청인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두가 약점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전인 대우증권 시절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특별이자를 리베이트로 받은 혐의로 기관경고를 받았다. KB증권도 합병 전 현대증권이 불법 자전거래로 1개월 영업정지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삼성생명이 올해 초 자살보험금 미지급 관련 기관경고를 받았고,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2015년 파산한 것이 걸림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금융업무 인가는 전례가 많지 않아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지만 증권사들의 대주주 현황 등에 대해 사실조회를 하고 법령 요건을 따져 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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