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과 관련 시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6일 오후3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6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어떤 직책을 갖느냐, 어떤 자리를 갖느냐를 고민해본 적은 없다”며 “어떻게 하면 정말 좋은 세상을 만들어내느냐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박 시장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인들이 왜 내 눈치를 보느냐. 소신을 가져야 한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면 될 일이지 왜 눈치를 보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박 시장은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연말에 3선 도전 여부 등 향후 계획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지내온 지난 6년의 소회에 대해서는 “서울의 혁신 모델이 중앙정부에 의해 전면적으로 채택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굉장히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이기 보다는 1년 남은 상황에서는 그간의 사업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 시내버스 업체 비리 수사 여파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윤준병 서울시 전 도시교통본부장(1급)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상수도본부장으로 전보 조치되자 사표를 낸 바 있다.
박 시장은 “윤 전 본부장은 관악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감사원장을 상대로 고발을 했다”며 “그 모습을 보고 상당히 오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교통본부장으로서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스마트카드 정리, 심야 올빼미버스, 양 지하철 공사 통합 등 굵직한 일을 거침없이 해냈다”며 “(최근 인사를 두고) 본인으로서는 불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5일에도 만나 (서울시에 남아달라고) 설득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윤 본부장이 가족만 반대 안 하면 서울시에 남겠다고 했으니 잘 될 것 같다”고 희망석인 바람을 전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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