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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맞춤형 인재양성의 메카

입력
2017.07.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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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현대車, SK에너지, S-오일 등 200여 기업체와 ‘가족기업’ 관계

영국 ‘THE 2017’ 설립 50년 미만 세계대학평가 한국 4위ㆍ세계 101위

특화된 산학협력 교육으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 울산대 전경.
특화된 산학협력 교육으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 울산대 전경.

지난달 19일 울산대(총장 오연천)는 글로벌 정밀화학기업인 KCC(사장 정몽익) 서울 본사에서 뜻 깊은 협약식을 가졌다. 학생들의 취업과 직결되는 취업연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오는 2학기부터 화학공학부 화학과와 첨단소재공학부 등 울산대 재학생 10여명은 해마다 6개월간 KCC 국내 사업장에서 장기 현장실습 등 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KCC에 입사하게 된다.

울산대가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교육으로 경쟁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울산대는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설립한 대학으로,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단 모기업인 만큼 태생적으로 산학협력 DNA가 강력하다.

여기다 산업체에서 현장을 경험하는 영국의 ‘샌드위치 교육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한국 최대 산업도시 울산에 위치한 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에서의 인턴십을 통해 산업현장 실무력을 배양하고 있다. 특히 산업현장 노하우를 가진 기업체 임직원을 산학협력교수로 임용, 산학협력교육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등록금만 내고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현장학습’을 1994년 국내 처음 시행해 교육부로부터 ‘우수 교육 사례’로 평가 받기도 했다.

울산대는 우수한 교육 및 연구력을 배경으로 교육부로부터 수많은 국고사업수행을 지원받고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2022년까지 200억원 지원)과 대학 특성화(CK)사업(2018년까지 140억원), 창업선도대학사업(2021년까지 75억원),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2023년까지 45억원), 기초연구실지원사업(2019년까지 23억원) 등은 ‘산학협력은 울산대’라는 등식을 굳히고 있다. 특히 현재 글로벌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SK에너지, S-오일 등 200여개 지역 기업체와 ‘가족기업’ 관계를 맺고 교육 및 연구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울산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2017 아시아대학평가에서 한국 12위, 아시아 66위에 오르는 등 영국 ‘THE 2017’ 설립 50년 미만 세계대학평가 한국 4위ㆍ세계 101위, 영국 QS 2017 세계대학평가 한국 17위ㆍ세계 551-600위, 네덜란드 라이덴연구소 2017 세계대학 연구력평가 국내 8위ㆍ세계 649위 등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울산대의 이 같은 ‘산학협력교육’ 노하우는 세계 유수 대학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울산대 오 총장은 지난해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파브라대에서 열린 ‘설립 50년 미만 세계대학 총장회의’에서 개막 기조연설 연사로 초청받아 “울산대는 개교 초기부터 산업도시에 소재한 점을 십분 활용, 지역 산업체와의 긴밀한 산학협력교육으로 대학 역량을 높여왔다”고 소개했다.

울산대는 이런 유명세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영국 ‘THE’ 주최 2017년 아시아대학총장회의를 유치하기도 했다. 일본 동경에서 먼저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울산대가 현장실사를 거쳐 ‘산학협력의 최적 모델’로 평가 받아 유치한 이 회의에는 24개국 86개 대학 221명이 참가해 대학교육의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울산대는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 13개 산학융합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울산산학융합지구에 내년 1학기 제2캠퍼스를 개교한다. 울산대는 산학융합지구 캠퍼스에서 기업 및 국가기관의 R&D 연구소와 교육ㆍ연구개발을 함께 수행해 보다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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