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터빈ㆍ고압천연가스 압축기 최초 개발
20여년간 R&D센터 운영ㆍ제품개발 ‘결실’
새 정부 신재생에너지정책과 ‘부합’
경남도 ‘하이트랙’ 참여로 지역과 상생
창원공단의 한 중소기업이 20여년에 걸친 연구개발(R&D)센터 운영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소형 스팀터빈과 고압천연가스 압축기를 자체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월드파워텍.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 일찌감치 80억원을 들여 중앙기술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비롯한 박사급 연구원 6명을 영입해 세계적 독자기술 확보에 나섰다.
월드파워텍은 소형열병합발전소 등에 사용되는 스팀터빈이 국내 대다수 지자체가 운영중인 쓰레기 소각장과 폐기물 소각장은 물론 고온의 스팀을 이용하는 국내 유화산업 업계도 100% 수입하는 현실에 착안, 연구개발에 나선 끝에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발전용 스팀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997년부터 선박용 소형스팀터빈을 만들어 일본 미쯔비시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납품해 온 이 회사는 바이오메스, 쓰레기소각장 등에 사용 중인 전력효율이 낮은 배압식터빈의 단점을 보완한 고효율 스팀터빈발전기를 개발, 상용화에 나섰다.
이 회사 중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고효율 스팀터빈과 국내 지자체가 설치해 사용중인 배압식스팀터빈을 비교했을 때 연료소모량 대비 전력생산 효율은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A지자체가 설치 검토중인 180㎾급 배압식 스팀터빈은 약 2억2,000만원의 연간매출을 기록한 반면 월드파워텍의 고효율 스팀터빈으로 대체할 경우 650㎾로 연매출 7억9,000만원에 순이익이 5억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열병합 발전소는 대규모 발전소 건설이 어려운 섬을 끼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관심을 끌면서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정부 프로젝트인 쓰레기 소각장용 소형스팀터빈을 8,500만달러에 2021년까지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월드파워텍은 소형스팀터빈의 보수사업에도 나서 국내는 물론 이집트 설탕공장 스팀터빈의 핵심부품을 도면 없이 역설계를 통해 납품해 호평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고압 천연가스(CNC) 압축기도 이 회사의 또 다른 역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9년 국내 처음으로 무급유식 고압천연가스 압축기 개발에 성공, 경기지역 시내버스 회사와 우즈베키스탄 30곳, 인도네시아 11곳에 설치를 마쳤고 러시아와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도 설치를 추진 중이다.
급유식 천연가스압축기는 가스압축을 할 때 피스톤과 실린더의 마찰을 감소시키기 위해 윤활유가 강제 주입되는 데 반해 무급유식은 윤활유 주입 없이 압축기를 가동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택시나 소형차 등 오일 전이에 대한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는 소형차에는 무급유식 압축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소형CNC압축기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 및 지역 특성화고, 기업간 협약으로 학생들이 재학 중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형 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우선 취업을 보장하는 ‘경남형 하이(HI)트랙’에도 참여해 지역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하종근 월드파워텍 회장은 “오직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중앙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며 “미래사업 중심의 세계적 독자기술 개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 강소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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