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학원비가 103만원에 이르고, 최고 216만원을 받는 학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대학등록금의 1.8배, 3.8배 수준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학원ㆍ교습소정보를 바탕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일제(하루 3시간 이상)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총 237곳이었으며 평균 교습비는 월 평균 103만원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연간비용을 계산하면 올해 4년제 대학의 평균 연간 등록금 668만8,000원보다 1.8배 많은 1,236만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교습비를 받는 곳은 송파구 C어학원으로, 월 교습비가 216만원이었다.
교습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7분이었으며, 초등학교 1·2학년 하루 수업시간(3시간 20분)보다 1시간 47분 많고 중학교 수업시간(4시간 57분)보다도 10분 정도 길었다. 용산구에 위치한 E국제어학원의 경우 월 20일 수업을 기준으로 하루 교습시간만 8시간 15분에 달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 조사와 비교할 때 반일제 영어학원 수는 224곳에서 237곳으로, 교습시간은 평균 4시간 57분에서 5시간 7분으로 늘었다”며 “장시간ㆍ고비용 학습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정확한 현황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