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 14개 호텔이 후원
서울시가 쪽방이나 노숙인 시설에서 자립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고도 경제 여건 때문에 세간을 마련하지 못한 채 생활하는 입주민에게 호텔 물품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호텔롯데가 3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면서 교체돼 남게 된 객실 물품을 기증 받아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전달한다고 6일 밝혔다. 호텔롯데는 객실과 클럽라운지 등에서 사용했던 TV와 소형냉장고, 침대, 탁자, 소형 소파 등 1만2,048점 전체를 서울시에 기부했다.
노숙인 공공임대주택은 서울시가 일반 빌라를 사들여 개보수한 시설로, 시는 주택만 제공하고 살림살이는 입주자가 직접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세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서울시내 14개 특급호텔과 협약을 맺고 호텔 물품 10만점 이상을 쪽방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원해 왔다. 시 관계자는 “침구류나 가전제품 등 개별 물품을 시설 등에 지원한 적은 있지만 주택 세간 전체를 호텔 물품으로 채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5일까지 2주간 노숙인 공공임대주택에 후원물품을 배달한다. 물품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은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서 시민 모금으로 모은 3,000만원으로 충당한다.
시는 롯데호텔이 기증한 물품 가운데 공공임대주택에 지원하고 남은 물품과 앞서 다른 호텔에서 받은 물품을 9월 중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 줄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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