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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기대에… 이통시장 대기수요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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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기대에… 이통시장 대기수요 절정

입력
2017.07.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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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번호이동 53만건 그쳐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 결정되고

아이폰8 등 신제품 쏟아지는

9월 이후 소비자들 구매 나설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이 휴대폰 구매를 미루면서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잔뜩 얼어붙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주력 제품을 일제히 내놓는 ‘가을 대전’까지 앞두고 있어 대기 수요가 절정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이동통신3사 번호이동 건수는 53만3,157건(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2월(52만1,003건) 다음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6~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6월(56만9,088건)보다 6.3% 줄었다.

번호이동 수치는 주로 휴대폰을 새로 구매하면서 통신사를 옮기는 건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시장 활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초부터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정자문위원회에 정책 추진 방향을 보고하면서 통신비 인하 대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구체적인 정책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도 크고 지금보다 통신비가 더 싸질 것이란 예상 때문에 사람들이 휴대폰 구매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인 선택약정의 할인율이 상향되는 시기가 언제 일지가 대기자들이 구매에 나서는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9월 선택약정 가입자들의 통신비를 기존 매월 20% 할인에서 25% 할인으로 높일 계획이다. 선택약정 할인은 지원금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받는 혜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원금 규모가 적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이 선택한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 약 80%가 선택약정에 가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은 또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이 하반기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속속 공개하는 시점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말 ‘갤럭시노트8’를 공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8’도 9월 공개가 예상된다. LG전자 ‘V30’ 공개 행사 역시 9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초반에는 주로 충성 고객이 몰리는 편이지만 정부 계획대로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진다면 가격 부담이 한층 낮아진다”며 “9월 이후까지 휴대폰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 예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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