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족보 있는 서체
한글ㆍ영문ㆍ고어체까지 개발
한글단체, 적극 활용ㆍ보급 약속

국내 유일의 족보 있는 서체인 ‘전주완판본체’가 탄생했다. 전북 전주시는 6일 전주시 완산구 국립무형유산원 대강당에서 전주완판본에서 집자(集字)해 만든 전주완판본체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시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원필 ㈜한글과컴퓨터 대표,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 김동식 선자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주완판본체는 과거 목판 글꼴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현한 서체를 말한다. 한글 1만1,172자, 영문ㆍ기본기호 94자, KS용 기본기호 1,000여자로 이뤄졌고, 이를 바탕으로 2,350자로 구성된 조화로운 글자 숲을 구현했고, 고어체 5,560자를 추가로 개발했다.
전주완판본체는 2014년 1월 사회적기업 ‘마당’이 개발한 서체로, 전주의 대표적 출판문화유산인 완판본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아름다운 목판 글꼴을 널리 알리기 위해 ‘완판본 마당체’란 이름으로 만들어 유료로 보급했다.
전주시는 이를 다시 6종의 세분화한 서체로 확대ㆍ개발, 5,560자의 고어를 추가해 전주의 뿌리를 간직한 ‘전주완판본체’로 이름 지었다. 앞으로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NEO’ 프로그램 기본서체에 탑재되고, 한글단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기로 약속했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만의 고유 서체로 고어와 영문 글꼴까지 개발된 만큼 전주완판본체를 외국까지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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