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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국제유가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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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국제유가도 출렁~

입력
2017.07.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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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미국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도 더욱 하락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일 트위터 게시물.
이미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미국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도 더욱 하락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일 트위터 게시물.

‘트럼프 파워’가 국제 원유시장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미국 기름값이 더욱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마자, 국제유가가 곤두박질했다.

국제 유가는 5일(현지시간) 4% 이상 급락했다. 이는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4달러(4.1%) 하락한 배럴당 45.1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 소식에 8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이날 4% 이상 하락하면서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국제유가 하락 요인 중 하나는 시장 수급상황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와 맞물려 거래량이 감소하고,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 폭이 커진 측면이 있다.

최근 1개월간 국제유가 추이.
최근 1개월간 국제유가 추이.

하지만 이날 4% 이상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골프를 즐기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자신의 트위터에 불쑥 미국의 휘발유 가격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물가 안정을 강조하려는 듯 ‘지금 미국 휘발유 가격은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휘발유 값이 더욱 떨어지는 걸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느닷없는 유가 언급은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 중인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을 독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지난 1월 집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특정 기업에 대한 호불호를 트위터를 통해 밝히는 바람에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해당 기업 주가가 대통령의 즉석 메시지에 크게 요동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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