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신태용 신임 감독/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신태용(47)의 축구는 공격적이고 화려하다"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이렇게 규정했다. 이 등식(신태용=공격)이 깨진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장에 올라 운명의 2차례(8월 31일 이란과 홈 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 '인생' 경기를 앞둔 신 감독은 실점하지 않는 실리 축구로 반드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갖고 "일단 본선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축구 신념을 지키겠지만 남은 2경기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안정적으로 절대 실점을 하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 무실점에 한 골을 넣고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는 신 감독의 표정에는 예전에 볼 수 없던 긴장감이 흘렀다. 90도로 인사를 할 때는 비장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새 대표팀에 쏟아지는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현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운집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신 감독은 "힘든 시기에 나를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내 한 몸을 불살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름 자신은 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전술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임을 알렸다. 신 감독은 "지나간 감독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옆에서 모시면서 본 지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전술 부재이지 않나 싶다"며 "앞서 감독 대행(2014년 9월)으로 두 번의 A매치를 치르면서 대표 선수들은 스펀지처럼 전술을 빨아들인다고 느꼈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좋은 컨디션과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뽑아서 짧은 시간에 얼마만큼 강하게 주입시켜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급선무인 코칭스태프 인선에 대해선 "여러 각도에서 코치들을 찾고 있다. 단순히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를 위한 코치가 아니라 감독과 같이 갈 수 있는 코치를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찾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코치진이 하나가 안 되는데 팀이 하나가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팀에 헌신하고 감독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술과 충언도 해줄 수 있는 사람들로 발탁해 구성할 것"이라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선수 선발 원칙도 전임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와는 확 달라질 전망이다. 신 감독은 "성격상 (슈틸리케와)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 슈틸리케가 중용했던 선수들을 쓴다고 할 수는 없다. 해외파라고 무조건 대표팀에 들어온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면서 "내가 가진 전술과 전략에 맞는 선수라면 꼭 경기에 못 뛰는 선수라도 발탁해서 만들어나갈 생각"이라고 밑그림을 그렸다.
이란전을 앞두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손흥민(25ㆍ토트넘)과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의 부상에는 "둘과 직접 통화했다. 재활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가망성 있는 어린 선수를 전격 발탁하기보다는 어느 리그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이 뽑힐 것"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손흥민의 활용도에 관련해선 "따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전과 다른 움직임이나 활용도가 있을 것이다.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선수로 월드컵을 나가지 못한 것이 아직도 한으로 남아있다는 신 감독은 최종 예선 2경기를 넘어 월드컵 원정에서 최고 성적을 낸 감독으로 거듭날 꿈을 꾸고 있다. 3번째로 등판한 특급 소방수에게 이제 필요한 건 모두의 응원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호곤(66) 기술위원장은 "아무래도 대표팀이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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