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개월 이상 국내에 머물렀던 외국인 출입국자가 사상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국인의 출입국 이동은 잦아든 반면, 중국 동포나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적 출입국자 증가로 외국인의 국경간 이동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제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국제인구이동상 총 출입국자는 13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 이동이다. 국제인구이동에선 상주하던 국가를 떠나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해 머무른 경우를 집계한다.
외국인은 입출국 모두 증가했다. 입국자는 전년 대비 7.8% 늘어난 40만2,000명이다. 출국자도 8.0% 증가해 3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출국자는 국적별로 보면 중국(14만7,000명) 베트남(2만8,000명) 태국(2만2,000명) 순으로 많았다. 방문 취업 비자 만료로 출국한 중국 동포들이 늘어난데다, 법무부가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불법체류자 외국인 자진출국 촉진 기간’을 운영한 데 따른 결과다.
체류 자격별로 살펴보면 유학 및 일반연수 입국자가 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0.1%나 늘었다. 역시 2000년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10대 인구 유입은 26.5% 증가한 3만4,000명으로, 전 연령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교육부가 2015년 4월 입국심사 간소화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만들면서 연수생이나 유학생 입국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내국인 출국은 3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입국도 31만2,000명으로 0.3%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국인 입출국은 국제경기 흐름에 따라 등락을 보이는데, 2008년 위기 전후인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출국자와 입국자가 정점에 이른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10대 이하 순유출이 2007년(-3만9,000명)의 절반(-1만8,000명) 이하로 대폭 줄었다. 조기유학 열풍이 한 풀 꺾인데다,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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