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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정호수 물장오리 비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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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정호수 물장오리 비밀 밝힌다

입력
2017.07.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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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퇴적층 시추작업 실시

제주ㆍ한반도 고기후 연구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산정호수인 물장오리 습지 퇴적층에 대한 시추조사를 통해 화산분출시기와 한반도 고대 기후 변화상을 밝혀내는 연구가 시작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7일 오전 9시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산정호수인 물장오리 오름 분화구내 습지에서 퇴적층 시추작업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해발 937m에 위치한 물장오리 오름은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17호로 지정돼 있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산정호수인 물장오리 습지 퇴적층에 대한 시추조사를 통해 화산분출시기와 제주와 한반도의 고기후 변화상을 밝혀내는 연구가 이뤄진다. 사진은 물장오리오름 정상에 위치한 산정호수 전경. 제주도 제공.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산정호수인 물장오리 습지 퇴적층에 대한 시추조사를 통해 화산분출시기와 제주와 한반도의 고기후 변화상을 밝혀내는 연구가 이뤄진다. 사진은 물장오리오름 정상에 위치한 산정호수 전경. 제주도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시행하고 있는 이번 시추작업은 직경 약 5㎝로 깊이 5m 이내 4곳, 깊이 10~15m 1곳, 총 5공의 시추가 이뤄져 물장오리 퇴적층을 표면에서부터 하부로 순차적으로 채취하게 된다.

시추된 시료들은 이후 퇴적물 입도 및 구성광물 분석, 퇴적물 지화학적 분석, 퇴적물 연대측정, 퇴적물 내 생물흔적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문화재청이 총 사업비 12억원을 지원해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2차년도 사업이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화구 형성시기가 최소 1만9,000년 이상 됐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동아시아 내륙지역의 고기후와 차별화된 제주도의 고기후적 특징을 일부 확인했었다.

김홍두 제주도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 고지대에 위치하는 습지퇴적물들은 한반도 육지부에서는 찾기 어려운 퇴적물로, 제주도는 물론 우리 한반도의 고기후를 연구할 수 있는 타임캡슐과 같은 것”이라며 “지난해 백록담 퇴적층과 함께 물장오리 퇴적층을 함께 비교 연구하면 보다 신뢰도 높은 제주도 고기후 연구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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