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5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필요할 경우 북한에 군사력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북한 ICBM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소집된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세계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든 급격한 군사력 증강”이라고 부르며 “조속한 시일내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와 비례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나라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치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대북 군사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가 가진 능력 중 하나는 상당한 군사력”이라며 “해야 한다면 (군사력도) 사용하겠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를 위협하는 이들, 또 그 위협을 제공하는 이들에 대응할 다른 방법들도 있다”면서 “우린 교역에 있어서도 막강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에 대해서도 “대북제재 시행은 중국에 달려있다”며 “중국과 협력하겠지만 지금의 암울한 날로 우리를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러시아와 중국은 즉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회의에서 “제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을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며 군사적 옵션 또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제이(劉結一) 중국 대사 또한 “중국은 언제나 한반도의 혼란과 갈등에 확고히 반대해 왔다. 따라서 군사적인 수단은 선택이 될 수 없다”고 군사 대응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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