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차 독일 도착... 쾨르버 선언 담길 메시지 주목
동포 간담회선 “평화적 해결 힘 실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무력 시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미 연합군 미사일 부대는 이날 오전 7시 동해상에서 한국군의 현무-2와 미8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을 동시 사격해 북한 수뇌부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는 어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행됐다”며 “정의용 안보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통화해 문 대통령의 공동발사 제안을 설명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격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방문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G20 회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대북문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6일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다소 톤 조절은 이뤄질 수 있지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도착 후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고 있지 않지만, 한미간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며 “동포 여러분께서도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새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 시험발사를 통해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 기술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최종 검증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그 어떤 경우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 탁자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대결 구도를 분명히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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