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운용 수익 부풀려서 발표
“고의 아닌 직원의 계산상 실수”
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운용 수익이 3조4,200억원이나 부풀려진 1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달포가 지난 뒤에야 이를 바로 잡았다. 직원들이 회계작업을 하던 중 계산 상 실수를 했다는 게 증권사의 주장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분기보고서의 ‘유가증권 운용내역’ 수치를 수정해 지난 3일 ‘기재정정’ 공시를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15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1~3월 유가증권 운용수익을 총 3조7,717억4,1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정정 보고서에서는 그 수치를 3,471억9,400만원으로 변경했다. 이 가운데 주식 수익은 1,609억원에서 527억원으로, 채권 수익은 2,888억원에서 1,382억원으로 조정했다. 장외파생상품 수익은 2조1,503억원에서 5247억원으로 고쳐 조 단위의 차이가 났다.
미래에셋대우는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엑셀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수식을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며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하려 했다면 영업이익 등을 건드리지 세부 사업영역의 수치를 고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직원의 단순 실수인 데다 당기순이익 수치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숫자 등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