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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중국해 석유 시추 시작… 중국과 마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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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중국해 석유 시추 시작… 중국과 마찰 예고

입력
2017.07.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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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에 나섰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주변국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계 기업인 탈리스먼베트남은 지난달 21일부터 베트남 동남쪽 해안에서 약 400㎞ 떨어진 남중국해에서 시추선 ‘딥시 메트로Ⅰ’을 동원해 석유 시추를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년간 중국과의 분쟁을 회피하기 위해 이 회사의 시추를 허용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시추 지역은 각각 베트남이 ‘블록 136-03’, 중국이 ‘완안 베이 21’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베트남의 석유 시추가 공식 확인되면 중국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은 2014년 이 지역 시추권을 홍콩 소재 기업인 브라이트오일에 임대했다.

BBC는 베트남 국가지도부가 예전보다 중국과 분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석유 시추라는 과감한 조처를 했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가속하고 베트남 어선 조업을 방해하는 것에 반발한 영유권 확보 조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방위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이 돌연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한 것이 이번 베트남의 석유 시추와 관련 있는지도 주목된다.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지난달 20일 베트남에서 예정된 양국 국경방위 우호교류 프로그램 참석을 앞두고 갑자기 귀국했다. 중국 국방부는 “일정상 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5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일대에서 중국이 시추작업을 하다가 베트남 감시선들과 충돌,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베트남에서는 반중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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