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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안됐다” 어린이집 버스 인도 돌진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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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안됐다” 어린이집 버스 인도 돌진 2명 사망

입력
2017.07.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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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행인 덮치고 차량 3대 충돌

운전기사 “급발진 추정” 원인 조사

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어린이집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와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고 버스 운전사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119구조대가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어린이집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와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고 버스 운전사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119구조대가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도로를 달리던 어린이집 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5일 낮 12시 7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김모(57)씨가 몰던 21인승 어린이집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 행인 3명을 친 뒤 승용차 3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도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박모(85ㆍ여)씨와 김모(73ㆍ여)씨 등 2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행인 조모(64ㆍ여)씨와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모(35ㆍ여)씨 등 10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어린이집 버스에는 한 교회신도 4명이 타고 있었고 어린이집 원생들은 타지 않았다. 한 협동조합 소유인 이 버스는 어린이집 통학이나 교회신도 이송 용도로 운행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버스는 청주시 봉명동에서 사창동 쪽으로 달리다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한 뒤 행인을 덮쳤다. 이어 마주 오거나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멈춰섰다.

버스 운전사 김씨는 경찰에서 “차량 엔진 회전속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제동 장치가 듣지 않았다. 급발진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버스와 승용차, 주변 차량 등의 차량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부주의, 졸음 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운전사가 급발진 사고 주장을 하는 만큼 차량 결함 부분도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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