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전망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취업문도 지난해에 비해 넓어질 전망이다. 수출 호조세와 새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4를 기록, 지난 2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분기에 68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15년 1분기(97)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2014년 3분기(103) 이후 12분기 연속 기준치(100)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상의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추경 편성 등으로 내수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의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신규채용 BSI를 조사한 결과 103이 나와 하반기 취업문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정유ㆍ석유화학이 142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115)와 기계(103), ITㆍ가전(101) 등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섬유ㆍ의류(79)와 철강(87), 비철금속(94), 자동차(96) 등은 기준치보다 낮았다. 신규채용 BSI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작년 하반기에 비해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에 대해 설문해 집계한 것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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