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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팀 공격하는 ‘한국당 투톱’

입력
2017.07.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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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발목잡기식 투쟁 말아야”

정우택 “독단 발언 당 신뢰 찬물”

대표ㆍ원내대표...미묘한 관계

국회 전략ㆍ당직 인선 등 신경전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시작에 앞서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시작에 앞서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투톱’ 사이의 기류가 묘하다. 인사청문 정국과 국회 현안 연계 전략에 엇박자가 나는가 하면, 당직 인선을 두고도 이견이 노출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준표 대표의 독단적인 리더십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정 원내대표는 “의견이 다르다면 조율해서 언론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며 “원내 상황을 파악해가면서, 또 의견을 먼저 조율한 뒤에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대표의) 독단적이고 과한 발언 때문에 당의 지지도나 신뢰도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는 앞서 홍 대표가 정 원내대표의 원내전략과 다른 생각을 언론에 밝힌 걸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 취임 이전부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ㆍ송영무 국방부 장관ㆍ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경우 추가경정예산안이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 등을 보이콧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홍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자로 드러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게 현행 제도”라며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선ㆍ정책에 발목 잡는 식의 투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측근인 이종혁 전 의원을 임명한 데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능력이 없다는 차원이 아니라 홍 대표의 소위 ‘심복’ 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가 ‘친정 체제’ 구축에 골몰한 인사를 했다는 의미다.

투톱이 주재하는 회의가 하루에 두 번 잇따라 열리는 이례적인 상황도 생겼다. 이날 홍 대표는 대표 선출 이후 처음 중진의원들과 대면하는 대표ㆍ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당사에서 오전 9시에 열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1시간 뒤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도 소집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정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홍 대표가 다음 차례인 이현재 정책위의장에게 “1분만 얘기하라”고 주문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이 너무 길었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준표(왼쪽)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홍 대표가 당직자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다. 뉴스1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준표(왼쪽)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홍 대표가 당직자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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