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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된장으로 6차산업 꽃 피운 피아골 김미선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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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된장으로 6차산업 꽃 피운 피아골 김미선 이장

입력
2017.07.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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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전남 구례군 피아골에서 2011년부터 식품사업을 일으켜 ‘이달의 6차산업인’에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전남 구례군 피아골에서 2011년부터 식품사업을 일으켜 ‘이달의 6차산업인’에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에서는 된장 하나로 전국구 유명인이 된 김미선(32)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가 6년째 이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토지면 내동리의 첫 여성 이장이자 전국 최연소 이장으로 수 차례 방송전파를 탄 마을의 간판 스타다.

김씨가 마을 주민들의 신임을 얻은 건 고향 피아골에서 일으킨 발효식품 전문기업이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민박을 제공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던 마을에 식품공장을 짓고, 식당ㆍ숙박을 연계한 체험관광을 활성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씨다. 김씨는 곧 피아골의 보배가 됐고, 마을 어른들은 그를 이장으로 추대했다.

김씨의 전공은 ‘고로쇠 된장’이다. 단풍나무과인 고로쇠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을 넣어 텁텁함과 군내를 잡은 게 특징이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뒷산에 올라 고로쇠 수액을 받아 관광객들에게 팔곤 했는데 이게 성공의 열쇠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발효식품 연구와 개발을 거듭한 끝에 ‘냄새 없는 청국장’, ‘지리산 장아찌’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개발해 사세를 키웠다. 2015년 말부터는 미국으로 장류를 수출하고 있다.

김씨는 식품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식당, 숙박 시설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된장학교를 세우고 고로쇠 채취, 다도 교육, 떡 공예, 산나물 캐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제공한다. 온 마을이 협력하는 구조라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1년 설립한 지리산피아골식품의 연 매출은 지난해 5억원으로 3년 새 66%나 올랐다. 체험관광을 위해 피아골을 찾는 방문객도 2만명으로 같은 기간 2배나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의 6차산업인’에 김씨를 선정했다. 6차산업은 1차(농수산업) 2차(제조ㆍ가공업) 3차(서비스업) 산업을 병합해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사업을 일컫는다. 김씨는 ▦고로쇠, 산나물, 벌꿀 등 지역 농특산물 생산 ▦된장, 청국장, 장아찌 등 가공품 생산 ▦식당ㆍ숙박 및 체험학습장 운영으로 영농법인을 일으킨 점을 인정 받았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준비 기간에 불과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피아골을 관광과 창업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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