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 강한 북상 탓
일요일까지 전국으로 비 확대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지만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게릴라성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5일 서울과 대구가 34도, 광주가 35도까지 치솟았다. 서울과 경북내륙, 제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진다. 전날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만 160㎜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장맛비가 그치고 같은 지역에 이번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기상청은 “북쪽에서 건조한 고기압이 내려와 우리나라 상공을 덮은 상황에서 구름까지 적어 강한 태양빛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북상하는 힘이 워낙 강한 탓에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게릴라성 장마가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맛비는 적도 지방의 뜨거운 공기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차츰 북상하다가 북쪽의 찬 공기 덩어리와 만나 전선이 형성돼서 내리는 비를 가리킨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약한 경우 장마전선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전국에 비를 고루 뿌리지만, 올해는 강한 힘으로 장마전선을 한동안 중부지방에 위치시키며 집중적인 장대비를 내렸다. 현재는 장마전선이 남하해 남해안 부근에 머무르게 되면서, 비가 갠 중부지방에는 폭염 현상을 불렀다. 장맛비가 열을 식게 해서 다소 기온이 내려갔다가, 장마전선이 물러나면 한여름 폭염 현장이 다시 도드라지는 것이다.
장마전선은 6일 차차 북상하면서 오후에는 전북과 경북, 밤에는 충청과 경기까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그리고 7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돼 일요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