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선산농협과 옥성농협이 통합한다.
양 지역농협은 5일 선산농협 회의실에서 합병기본협정을 체결한 후 조합장 간의 서면 약속으로 합병추진 실무협의회와 조합원 투표 방안 등 합병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합병은 선산농협이 옥성농협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농협은 2013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자립경영기반 취약으로 합병권고를 받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인근 농협에 합병의향서를 보냈다.
또 2015년 3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옥성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장영호 전 조합장이 불법선거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조합장 직위를 상실했다. 옥성농협 이사회는 조합장 보궐선거를 하지 않고 선산농협과 합병하기로 결정해 합병의향서를 선산농협에 제안하면서 합병작업이 시작됐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옥성농협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여 회생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리고 소멸조합의 재산 인수인계 사항과 출자금·지분에 관한 사항 등을 확인조사했다.
양 농협 합병추진 실무협의회는 앞으로 합병결의 총회 전까지 합병계약서(안)과 정관변경(안), 사업계획 및 수지 예산변경(안)을 작성해 합병 참여 조합장이 각각 서명 날인하고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기본협정 체결 후 각 농협 조합원들의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게 되며 합병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말쯤 양 농협은 합병할 수 있다.
이번 합병추진위 출범으로 두 농협의 조합원 3,280여명, 상호금융예수금 2,500억원, 경제사업 283억원 규모를 갖춘 농협으로 거듭나며 농민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실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옥성농협 권영학 조합장직무대행 이사는 “양 지역 농협의 합병기본협정을 체결 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산농협 임춘구 조합장은 “합병으로 조합의 공동체 규모가 커지는 만큼 농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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