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만에 최대폭… 5월 기준으론 역대 최고
경상수지는 59.4억달러 흑자… 유가상승 탓 1년 전보다 43% 줄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등 여파에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해외 출국자가 늘어나면 여행수지 적자는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13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적자다. 매년 5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적자기도 하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 징검다리 연휴에 해외 출국자 수는 늘어난 반면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해외로 나간 국내 출국자 수(200만4,000명)는 1년 전(165만7,000명)보다 21% 증가한 데 비해 한국을 찾은 입국자는 34.5% 급감(149만3,000→97만8,000명)했다. 특히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5만3,000명으로, 작년 5월(70만6,000명)보다 64.1%나 줄었다.
한편 상품과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한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59억4,000만달러로 집계돼 2012년 3월 이후 6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5월 경상흑자는 지난 4월(38억9,000만달러)보다는 늘었지만 작년 5월(104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3.4% 줄어든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하며 경상흑자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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