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업체 신용등급 상향 목적”이라 속여
사례금 약속, 1인당 최대 2000만원 피해
100만원의 사례금을 준다며 20대 여성들을 꾀어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대출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구직사이트에 ‘고소득 단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0대 초반 여성들의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모(19)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생업체를 설립했는데 신용등급을 높이려면 거래실적이 필요하니 대출을 받아 3개월간 돈을 빌려달라”는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여대생 A씨 등 10명에게서 총 1억1,690만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SNS와 온라인 구직사이트에 ‘돈을 벌고 싶은 사람, 선착순 5명’, ‘고소득 단기 아르바이트’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피해자들을 현혹시켰다.
피해자들에게는 원금 상환과 대출이자 대납, 사례금 100만원을 약속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대출금을 현금으로 건네면 여기서 사례금 100만원을 바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간 대출이자를 대납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한 이들은 10명의 피해자들에게서 1인당 1,500만원에서 2,000만원 가량을 대출 받게 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과거 대출을 받아본 경험을 토대로 제2금융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노렸다. 대출에 필요한 재직증명서를 자신들이 위조해줬고, 금융권이 확인하는 업주 연락처에는 일당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금융권의 확인 전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범행 가담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가로챈 대출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